방학을 했어요. 4학년 마지막 여름방학이예요.

내 인생의 황금기는 가는 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서러움이 솟구쳐요.ㅠㅠ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나는 바르게 살고 있나. 나는 미래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등등 블라블라......

이런 생각은 안드로메다에 버렸어요. '안녕 나의 고민들아~'

고민은 없어요. 오직 임용 임용 뿐인거예요. 이제 인생에서 재 하나만 건지만 팔자 펴요.

우리 '파울'이 처럼 그저 잘 찍기만 하면 인생 피는거예요.

"♬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 ♬" <--(자체 BGM 성악 버전)

그래도 암울해요. 뭔가 암울해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요.

선배는 제 전화를 받자마자 수험생활부터 이야길 해요.

"너 교생 하는 동안이 최곤줄 알아라." / "장수생 되보니까 별 거 없더라. 살만해" / "너 용돈 좀 받았냐? 나와라."

이 이 이 시베리안허스키 같은 삐~~~~~~

장수생 이라는 말에 울컥 했어요. 내 빛나는 청춘을 빼앗기긴 너무 싫어요.

그러다 한마디 툭 던져요. "너 강의 좀 들어라. 난 이거 들을라니깐, 넌 저거 들어라."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선배의 한마디에 불만을 폭발시키려다 참아요. "저번에 강의실 잠깐 가봤는데 이쁜애들 많더라,"

갑자기 "신=선배" 로 보여요.

두말 안하고 바로 접수했어요. 직강이예요. 그런데 올해 초에 들었던 그 g학원 그 강의실. 오~ 마이~ 갓 ~

악몽이었어요. 올 초에 정말 좌절한 그 강의실. 아~ 정말 '선배=악마=박명수=김구라.......'

ㅠㅠ 이 흑채로 살 인간아~~~~

첫 주는 빠졌어요. 강의실 생각에 오한이 들었어요. 또 옆에 그 분이 앉으신다면... 아~~~

인강으로 전환을 고민해요. 얼마 못 가요. 또 악마의 속삭임이 시작되요. 혹시 모른다

둘째주예요. 그래도 갔어요. 희망을 가지고. 그래도 이쁜 이름 옆. 아니 근처로 갔으니 제발 ....

조금 일찍 갔어요. 자리에 앉았어요. 1000원짜리 아라비칸지 뭔지 하는 편의점 표 TAKE OUT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

오옷. 제 눈을 의심했어요. 완전 이쁜 분이 지나가세요. 안구가 급 커져요. 그냥 직원이래요. 허탈해요.

조금씩 들어와서 자리에 앉기 시작해요. 한명 왔어요. 두명 왔어요. 세명 왔어요. 네명 왔어요.........30명 왔어요........ 100명? 200명?  아 몰라. 암튼 다 찼어요. 주변을 스캔해요. 좌절해요.

"♬ 난 노 COOL, 넌 SO COOL~ 난 노노 COOL, 넌 SO SO COOL~♪" <-(자체 BGM.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

문제집을 받았어요. 까만건 글씨. 하얀건 종이. ㅠㅠ

1~2월 달 그 울렁증이 도진거예요. 아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 땅에 떨어진 초수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자리에 나온 초보원 입니다. (초보원 = 초수생 인권 보장 위원회) 우리는 초수생들의 인권에 경악을 금할 수 없는데요. 이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외치는 바입니다. [초수생도 학생이다. 쉬운 문제 내어달라],

/ 샘~~ 문제 어렵게 내셔서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수험생들은 켁켁 대는데 그걸 보면서 즐기십니까? 우리 초수생들은 기출도 버겁습니다. 아무리 임고가 어렵더라도 우리 이러지 맙시다. 초수생도 자신감이 생겨야 않겠습니까. 옆에 장수생들 보십시오. 이분들도 갸우뚱 합니다. 이건 저희보고 죽으라는 소립니까?

어~~~~~~~ 괜히 수강신청 했어. 괜히 했어, 괜히 했어. 이거 너무 어려워 너무 어려워 이거 어떻게 해야해 어떻게 해야해?? /

뾰로롱~♬ 임고 합격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어이 거기 일어나라구. 거긴 초수생 아니야? 자자. 다들 자리에서 일어서 주세요.

모든 임용 샘들과 임용 출제 위원들에게 초수생들의 인권을 대변하고자 우리는 이렇게 외치는 바입니다.

[초수생도 사람이다. 합격확률 올려달라] / [시험 계획 장난 말고  TO나 늘려줘라]

초수생들이 대접받는 그날까지. 초수생들이여 일어나라~~~~~"